자비스 같은 AI 비서를 만들고 싶어서 해본 첫 번째 실험
요즘 AI가 발전하는 속도를 보면 가끔 따라가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까지 신기하게 느꼈던 기능이 금방 평범해지고, 새로운 서비스와 활용법이 계속 나옵니다.
저도 처음에는 ChatGPT를 검색 도구처럼 썼습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글쓰기 아이디어를 얻고, 모르는 내용을 정리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계속 쓰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를 검색할 때만 쓰는 건 조금 아까운 것 아닐까?"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모든 것을 알아서 챙겨주는 AI를 당장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루를 정리하고, 미루는 일을 줄이고,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데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거창한 자동화 대신, ChatGPT를 일상에 조금 더 가까이 붙여보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AI에게 처음 던진 질문, 그리고 돌아온 피드백
처음에는 제 마음 그대로를 ChatGPT에게 적어봤습니다. "나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항상 생각을 공유하는 AI가 필요해. 그래서 내 삶을 무한대로 확장해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데 ChatGPT의 답이 흥미로웠습니다. 제 질문이 방향은 좋지만 아직 추상적이라면서, 질문 자체를 이렇게 바꿔보라고 제안했습니다. "AI를 단순 도구가 아니라 파트너처럼 활용하고 싶다. 일상, 공부, 돈, 콘텐츠에서 AI가 내 판단과 실행을 도와주는 구조를 만들고 싶은데, 지금 수준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AI 활용 시스템을 단계별로 설계해달라."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감정 중심에서 구조 중심으로, 막연한 바람에서 바로 실행 가능한 형태로, 그리고 질문이 아니라 설계 요청으로. 같은 고민이라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답의 질이 달라진다는 걸 첫 단계부터 배우게하네요.
왜 자비스 같은 AI가 필요하다고 느꼈을까
제가 생각한 자비스는 영화처럼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건 훨씬 단순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정리해주고, 생각이 복잡할 때 선택지를 나눠주고, 미루고 있는 일을 작은 행동으로 바꿔주는 도우미에 가까웠습니다.
하루를 보내다 보면 할 일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이 떠다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 옆에서 "일단 이것부터 해보자"라고 정리해주면 훨씬 덜 막막합니다. 저는 그 역할을 ChatGPT에게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직접 해본 4가지 실험
📋 하루 계획을 3개로 줄여달라고 했습니다
먼저 ChatGPT에게 하루 계획을 정리하게 해봤습니다. 아침에 많은 계획을 세우기보다, 오늘 꼭 해야 할 일 3개만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사용한 프롬프트는 단순했습니다. "자비스 모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3개만 정리해줘." 나중에는 "자비스 모드"만 입력해도 상황을 인지하고 적절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앞서 배운 대로, ChatGPT가 제 상황을 모를 때는 역으로 저에게 질문하게 했더니 진행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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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루는 일을 작게 쪼개달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미루는 일을 작게 쪼개는 것이었습니다. 해야 하는 건 알지만 계속 미루는 일이 있을 때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금 미루고 있는데, 당장 할 행동 1개만 알려줘." 사실 이 질문은 ChatGPT가 알려준 프롬프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도움이 됐습니다. "블로그 글을 써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지만, "제목만 3개 적기"나 "첫 문장만 쓰기"로 바뀌면 시작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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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마감하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세 번째는 하루가 끝날 때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저녁에 오늘 한 일과 못한 일을 적고, 내일 고칠 행동을 하나만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한 것과 못한 것을 보고 내일 바로 고칠 행동 1개를 알려줘." 이 과정 덕분에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됐습니다. 제 자비스는 코치처럼 행동하길 원한다고 했더니, 칭찬은 물론 밀어붙이는 성격까지 갖추고 있어서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는 꽤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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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생각을 선택지로 나눠달라고 했습니다
생각이 복잡할 때는 이렇게 썼습니다. "이 생각을 정리해서 내가 지금 해야 할 선택지 3개로 나눠줘." 머릿속에 엉켜 있던 생각을 글로 던지면 ChatGPT가 선택지 형태로 나눠줬습니다. 정답을 바로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제가 무엇을 고민하는지는 훨씬 선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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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써보고 느낀 장점과 한계
며칠 동안 이렇게 써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생각이 정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계획을 세우면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할 것 같아 오히려 시작이 늦어졌는데, "오늘 할 일 3개만 정리해줘"라고 말하면 눈앞에 행동할 목록이 생겼습니다. 반대로 가장 큰 한계는 결국 제가 계속 기록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ChatGPT가 알아서 제 하루를 지켜보고 먼저 말을 걸어주지는 않았습니다.
📊 직접 써보고 정리한 장점과 한계
| 좋았던 점 | 아쉬웠던 점 |
|---|---|
| 생각이 정리되고 시작이 빨라진다 | 결국 내가 계속 입력하고 기록해야 한다 |
| 미루던 일을 작은 행동으로 바꾸기 쉽다 | 습관이 안 되면 며칠 만에 흐지부지된다 |
|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된다 | AI가 먼저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
💡 요약
이번 실험에서 느낀 건, 자비스 같은 AI 비서는 처음부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거창한 시스템을 한 번에 만들기보다 하루 계획 정리, 미루기 방지, 생각 정리, 하루 마감 기록 같은 작은 루틴을 하나씩 붙여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건 AI가 알아서 다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AI에게 생각을 자주 던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 완벽한 자비스는 아니어도 시작은 충분합니다
아직은 영화 속 자비스와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ChatGPT를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을 돕는 AI 파트너로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느꼈습니다.
완벽한 비서를 한 번에 만들기보다, 자주 부르고 실제로 도움받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보세요.